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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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70여 년 묻힌 민간인 희생 넋 위로
지평동에 추모공간 조성, 평화·인권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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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광산구에 70여 년간 묻혀 있던 억울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추모 공간이 마련되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지난 3일 지평동 409-11번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위령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령제는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지역사회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령제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유족,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는 위령비 제막, 비문 낭독, 진혼무 추모공연, 추모사, 유족 대표 분향, 기독교 및 불교 추모의식,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광산구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지난해부터 위령사업을 추진해왔다.

광산구 삼도동 암탉골은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광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7월,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이 광산지역 국민보도연맹원들을 연행하거나 소집하여 집단 사살한 이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범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민간인을 예비검속하여 사살한 것을 불법행위로 판단한 바 있다.

광산구는 지역 곳곳에 민간인 희생지가 분포한 점을 고려, 유족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위령비 건립 장소를 논의해왔다.

지난 1월 유족, 주민, 사회단체, 관계 부서가 참여한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광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 중 추정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발생지인 삼도동 암탉골 인근 지평동 409-11번지 일원이 위령비 건립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어 4월에는 유족 및 주요 희생지 주민 대표, 관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광산구 민간인 희령자 위령사업 추진단’이 위령비의 형태, 규모, 디자인, 비문, 설치 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광산구는 이러한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6월에 가로 2.8m, 세로 1.9m, 폭 0.4m 규모의 위령비를 건립했다.

위령비 건립에는 사업비의 두 배를 상회하는 지정 후원금이 모였으며, 지역 어르신과 청년회 또한 자발적으로 예초 및 주변 환경 정비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의 깊은 관심과 협력이 이어졌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위령비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닌,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에서 발생한 5개 민간인 희생 사건의 추정 희생자는 총 57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45명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었다.
김정관 기자 2580@jndom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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